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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볼서 병살타' 롯데 유강남, 6연패 부진 속 피하지 못한 2군행

롯데 주전 포수 유강남이 결국 2군행을 통보받았다. 롯데는 14일 유강남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2022년 11월 롯데와 80억원의 계약으로 FA 이적한 유강남은 올 시즌 17경기에서 타율 0.122 0홈런 2타점으로 부진하다. 기대에 못 미쳤던 지난해(타율 0.261 10홈런 55타점)보다 성적이 더 떨어진다. 급기야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 도중에는 김태형 롯데 감독의 호출을 받은 장면이 TV 중계 화면에 잡혔다. 유강남은 이날 팀이 2-7로 뒤진 6회 말 1사 만루에서 상대 투수 전준표의 볼 3개를 잘 골라내며 유리한 볼카운트를 이끌어 나갔다. 그러나 4구째 포심 패스트볼(직구)에 배트를 휘둘렀고 병살타로 물러났다. 상대 실책-볼넷-야수 선택으로 끌어올린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는 최악의 결과였다.김태형 감독을 이 부분에 대한 아쉬움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5-7로 져 6연패에 빠진 롯데는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김태형 감독은 주중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전을 앞두고 유강남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결정을 내렸다.앞서 노진혁, 구승민, 한현희 등 부진했던 베테랑이 2군행을 통보받을 때도 1군에 남은 유강남은 이번에는 2군행을 피하지 못했다. 롯데는 유강남을 대신해 입단 육성 선수 출신 입단 2년 차 포수 서동욱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또한 투수 박진형과 내야수 정대선을 빼고 투수 신정락과 최이준을 1군에 불러올렸다. 한화 이글스 외야수 채은성은 오른손 엄지를 다쳐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채은성은 타율 0.224 1홈런 11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오른손 약지 골절로 16일 수술대에 오르는 키움 히어로즈 신인 유격수 이재상도 이날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이 외에도 SSG 랜더스 내야수 안상현, LG 트윈스 신인 외야수 김현종, 삼성 라이온즈 내야수 김동진, 두산 베어스 외야수 양찬열이 이날 2군에 내려갔다. 이형석 기자 2024.04.15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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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승장] 이종운 대행 "전준우의 4안타, 야수진에 전하는 의미 커"

롯데가 최근 4연승을 내달리며 6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 롯데는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홈 경기에서 15-4로 이겼다. 지난 13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4연승을 달린 롯데는 시즌 50승(51패) 고지를 밟는 동시에 두산 베어스를 끌어내리고 6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5위 KIA와는 반 경기 차다. 롯데는 이날 래리 서튼 감독이 어지럼증을 호소, 감독석을 비웠다. 대신 이종운 수석코치의 대행 체제로 경기를 운영했다. 심재민을 선발 투수로 기용, '불펜 데이'로 마운드를 운용했다. 이날 1군 복귀와 동시에 3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한 유강남의 활약 속에 롯데는 이날 시즌 최다 득점, 최다 안타(20개)를 기록했다. SSG와 3연전을 싹쓸이 한 건 5년 2개월 만이다. 6-4로 쫓긴 8회 말에만 무려 9점을 쓸어담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선발 투수 심재민이 3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나름 제몫을 했고, 두 번째 투수로 올라온 한현희가 2이닝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타선에선 유강남이 5타수 3안타 1볼넷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6회에는 상대 도루도 저지했다. 전날 3점 홈런을 친 4번 타자 전준우는 이날 경기에서도 4타수 4안타 2타점으로 좋은 활약을 선보였다. 니코 구드럼은 결승타를 포함해 5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중심 타선이 총 10안타 5타점을 합작했다. 이날 감독 대행을 맡은 이종운 수석코치는 "8회 초 구승민이 어려운 상황에 등판해 리드를 지키는 피칭을 했다"며 "모든 타자들이 집중력 속에 자기 스윙을 가져가 대량 득점을 올렸다. 베테랑 전준우가 타격에서의 좋은 모습을 계속 보여줘 야수진에 전하는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어 "서튼 감독님이 몸이 좋지 않아 결장하셨는데, 오늘 승리가 감독님의 건강 회복에 큰 선물이 되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사직=이형석 기자 2023.08.17 2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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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사직] '불펜 데이+서튼 공석' 롯데 4연승 기세로 6위 도약···유강남 화려한 복귀

롯데 자이언츠가 4연승을 내달리며 기세를 올렸다. 롯데는 1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홈 경기에서 15-4로 이겼다. 롯데는 이날 승리로 지난 13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4연승을 기록했다. 시즌 50승(51패) 고지를 밟은 롯데는 5할 승률 바짝 다가서는 동시에 두산 베어스를 끌어내리고 6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롯데는 이날 래리 서튼 감독이 어지럼증을 호소, 감독석을 비웠다. 대신 이종운 수석코치의 대행 체제로 경기를 운영했다. 심재민을 선발 투수로 기용, '불펜 데이'로 마운드를 운용했다.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부상 복귀와 동시에 3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한 유강남의 반가운 활약 덕에 이겼다. 롯데는 이날 시즌 최다 득점, 최다 안타(20개)를 기록하며 SSG를 물리쳤다. 롯데가 SSG와 3연전을 싹쓸이 한 건 5년 2개월 만이다. 롯데는 1회 초 윤동희의 볼넷 뒤 1사 1루에서 유강남이 SSG 선발 오원석에게 볼넷을 골라 찬스를 연결했다. 이어 1사 1, 2루에서 전준우의 적시타가 터졌다. 이어진 1사 2, 3루에선 니코 구드럼의 내야 안타로 만루를 만든 뒤 후속 김민석의 외야 깊숙한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보탰다. SSG는 2회 초 최정-박성한-하재훈의 연속 안타로 1-2로 추격했고, 1사 2·3루에서 내야 땅볼 때 2-2 동점을 만들었다. 롯데는 3회 유강남과 전준운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 3루에서 구드럼의 내야 안타로 3-2로 앞서갔다. 4회에는 1사 후 윤동희의 2루타와 안치홍의 볼넷으로 얻은 1사 1, 2루에서 유강남의 적시타가 터졌다. 후속 전준우는 바뀐 투수 이로운에게 추가 1타점 적시타를 뽑아 5-2를 만들었다. 롯데는 6회 말 윤동희의 2루타와 안치홍의 볼넷으로 1사 1, 2루 찬스를 연결했고 전준우의 1타점 쐐기 적시타로 확실하게 분위기를 갖고 왔다. SSG는 8회 초 최주환의 안타와 김성현의 볼넷에 이은 강진성의 적시타로 3-6으로 추격했다. 이어 최정의 희생플라이로 4-6까지 따라붙었다. 그러자 롯데는 8회 말 1사 1, 3루에서 박승욱의 2타점 3루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후에도 7점을 더 보태 15-4로 SSG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롯데는 선발 투수 심재민 3이닝 4피안타 2실점으로 나름 제몫을 했다. 두 번째 투수로 올라온 한현희는 2이닝 퍼펙트 피칭을 선보였다. 타선에선 유강남이 5타수 3안타 1볼넷 2타점 2득점을 기록했다. 6회에는 상대 도루도 저지했다. 전준우가 4타수 4안타, 구드럼이 5타수 3안타를 기록했다. 사직=이형석 기자 2023.08.17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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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 꺾인' 롯데, 어디까지···

롯데 자이언츠의 기세가 꺾였다. 두 달 넘게 유지한 5할 승률마저 붕괴 위기에 직면했다. 롯데는 지난 25일 LG 트윈스전에서 3-7 역전패를 당했다. 시즌 성적 33승 33패. 지난 3일 KIA 타이거즈전 승리로 이번 시즌 승패 마진 최대 +11(29승 18패)을 기록했는데, 이후 4승 15패의 부진 끝에 3주 만에 다 잃었다. 최근 6연속 열세 시리즈(3연전 중 1승 2패 또는 3패)로 고전하고 있다. 4월(승률 0.636)과 5월(0.591) 치솟던 롯데의 기세가 걷잡을 수 없이 꺾이고 있다. 최근 경기력은 '총체적 난국'에 가깝다. 4~5월과 달리 전형적으로 잘 안 풀리는 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선발 투수가 호투하는 날엔 불펜이 막히거나 타선이 침묵한다. 타선이 터져 다득점을 올린 날엔 실점도 많다. 엇박자가 심하다. 6월 팀 평균자책점(5.18)과 팀 타율(0.250) 모두 9위에 처져 있다. 25일 경기에선 실책으로 무너졌다. 3-1로 앞선 7회 1사 1루에서 김상수의 1루 견제 실책으로 1사 2루가 이어졌고, 연속 적시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8회에는 1사 1, 2루에서 상대의 평범한 내야 땅볼 때 2루 토스 과정에서 실책이 나와 결승점을 헌납했다. 전날(24일) 경기에서도 3회 말 0-3으로 뒤진 상황에서 한현희가 1루 견제 실책을 한 뒤 와르르 무너졌다. 이후 4회와 6회 내야 실책이 모두 실점으로 이어지기도 했다. 4~5월 상승세 기간에도 롯데의 팀 타율 0.259(4위)은 그리 높진 않았다. 대신 득점권에서 타율 0.292(2위)로 집중력을 자랑했다. 하지만 최근 6연속 열세 시리즈 기간에는 팀 타율(0.244·9위)보다 득점권 타율(0.242·7위)이 떨어진다. 어려울 때 팀을 이끌 리더가 보이지도 않는다. 마운드에서는 댄 스트레일리(3승 5패, 평균자책점 4.16)와 찰리 반즈(4승 4패, 4.35)가 부진하다. 에이스 역할은커녕 외국인 투수에게 기대하는 최소한의 모습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닝 소화력도 떨어지고, 퐁당퐁당 투구를 반복하고 있다. 팀의 연패를 저지할 힘이 떨어진다. 그나마 버팀목이었던 나균안은 최근 팔꿈치 염증으로 이탈했다. 포수에서 투수로 전향한 지 4년째를 맞이하는 그는 돌아오더라도 컨디션 관리가 필요하다. 4승 2패 평균자책점 2.74를 기록 중인 '안경 에이스' 박세웅 하나만으로 선발진을 끌어나가기 쉽지 않다. 롯데는 5월 말 타격 코치를 겸업하던 박흥식 코치에게 수석 코치 역할에만 집중하도록 하고, 퓨처스(2군)리그에서 라이언 롱 코치를 불러올려 1군 타격 코치 업무를 맡겼다. 또 지난주엔 김평호 주루 코치를 2군에 내려보내고, 대신 나경민 코치를 1군에 수혈했다. 아직은 백약무효다. 선발 투수 한현희의 불펜 전환도 전혀 효과를 얻지 못한 상태다. 안권수가 팔꿈치 수술로 이탈하고, 잭 렉스는 무릎 부상 속에 타율 0.247 2홈런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롯데는 부상으로 빠진 주축 선수 나균안과 노진혁, 정훈, 최준용의 부상 복귀를 손꼽아 기다린다. 옆구리 부상을 당한 노진혁과 정훈은 예상보다 회복세가 빠르다. 최준용은 퓨처스 2경기에 등판해 1군 복귀를 준비하고 있다. 이형석 기자 2023.06.27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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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년 만의 최고' 롯데의 환상적인 터치···하나둘씩 올라온다

주축 선수들이 점차 살아나는 롯데 자이언츠가 선두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롯데는 지난 14일 열린 KT 위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8-3으로 이겼다. 올 시즌 19승11패(승률 0.633)를 기록, 2위를 유지했다. 롯데가 시즌 첫 30경기에서 19승을 거둔 것은 1986년 이후 37년 만에 처음이다. 롯데는 1986년 시즌 첫 30경기에서 19승1무10패(승률 0.655)를 기록했다. 올 시즌 30경기 기준 승률이 구단 역대 두 번째로 높다. 롯데는 1982년부터 KBO리그에 참여한 원년 구단이다. 4월 말 4705일 만의 8연승(5월 2일 9연승)을 달린 롯데는 3949일(10경기 이상 기준) 만의 선두에 등극했다. '봄데(봄에만 잘하는 롯데)'의 우려를 날리고 5월에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다만 지난달 보여준 상승세와는 조금 다른 모습이다. 롯데는 4월 한 달 동안 나균안과 안권수가 투타를 이끌었다. 나균안은 4승 평균자책점 1.34를 기록해 한국야구위원회(KBO) 4월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재일교포 3세' 안권수는 4월 팀 내 타율(0.318) 장타율(0.447) 1위를 기록하며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했다. 하지만 5월 들어 나균안은 2경기 1패 평균자책점 9.00을, 팔꿈치 통증을 안고 있는 안권수는 4경기 타율 0.200으로 주춤하고 있다. 대신 움츠러 있던 기존 선수들이 기지개를 펴고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는 14일 KT전에서 6과 3분의 1이닝 무실점으로 올 시즌 7번째 등판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4월까지 평균자책점 5.82로 부진해 위기에 몰린 스트레일리는 직전 9일 두산 베어스전 6이닝 2실점에 이어 두 경기 연속으로 안정감을 주고 있다. 4월까지 평균자책점 7.58로 더 부진했던 찰리 반즈는 10일 두산전에서 6과 3분의 2이닝 2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반등했다. 16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3연승에 도전한다. FA(자유계약선수) 이적생 한현희도 13일 KT전에서 시즌 첫 선발 무실점(6이닝)으로 호투했다. '토종 에이스' 박세웅도 아직 승리한 적이 없지만, 지난달보다 훨씬 나아진 모습이다. 불펜에선 최준용의 가세가 눈에 띈다. 최근 2년 간 셋업맨과 마무리로 활약한 최준용은 3월 시범경기에서 부진, 4월 말에야 1군에 합류했다. 이달 5차례 등판에서 총 5이닝 무실점으로 허리진에 힘을 보태고 있다. 타선에선 한동희가 살아났다. 최근 10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다. 4월 한 달 규정타석을 채운 61명 중 타율 꼴찌(0.169)였던 그는 5월 타율 7위(0.385)을 기록, 시즌 타율을 0.227까지 끌어 올렸다. 특히 득점권에서 4타수 4안타로 강했다. 7번까지 떨어진 타순이 3번으로 올라왔다. 상위권에서 순위 싸움을 계속 이어나가려면 결국 해줘야 할 선수들이 활약이 필요하다. 롯데는 5월 들어 주축 선수가 본 궤도에 오르면서 조금씩 전력 안정화를 이루고 있다. 기존 선수의 활약에 새 얼굴까지 가세하며 '달라진 롯데'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2023.05.1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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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외인 원투펀치 귀환…5월, ‘9연승’보다 강한 ‘정상궤도’ 롯데 온다

4월 질주했던 롯데 자이언츠 기세가 5월에도 계속될까. 조각은 오히려 더 많이 맞춰지고 있다.롯데는 지난 10일 부산 두산 베어스전에서 3-0으로 승리해 정규시즌 2위를 되찾았다. 지난 2일 9연승이 끊긴 후 4경기 연속 우천취소를 당했고, 이후 9일 두산전 패배로 최근 2연패. 자칫 식을 뻔한 분위기를 다시 올리기 충분한 승리였다. 더 고무적인 건 경기 내용이다. 강팀의 조건은 탄탄한 선발진과 꾸준한 타선이다. 롯데는 9연승을 달릴 때도 이 두 가지가 부족했다. 에이스로 떠오른 나균안이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34로 지탱했다고는 해도 외국인 선수 댄 스트레일리와 찰리 반즈가 모두 부진하면서 뒤를 받치지 못했다. 스트레일리가 4월 평균자책점 5.68, 반즈가 평균자책점 7.58에 그쳤다. 두 사람 모두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한 차례도 없었다. 박세웅(4월 평균자책점 5.12) 한현희(4월 평균자책점 7.17)도 힘을 더해주지 못했다.그런 롯데가 9연승을 펼친 건 필승조급 투수로 도약한 김진욱이 더해지고 구승민과 김원중 등 기존 필승조가 호투해준 덕분이었다. 타선은 강타자는 없었으나 득점권 타율 0.314(2위)를 기록할 정도로 집중력을 보여줬다. 그러나 불펜과 득점권 성적 모두 지속성을 담보할 수 없었다. 결국 선발이 필요했다.그런데 외국인 투수 두 사람이 모두 부활의 날갯짓을 폈다. 9일은 스트레일리가, 10일은 반즈가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스트레일리가 부활한 건 제구 덕이다. 구속은 205탈삼진을 기록했던 2020년 수준이라 보기 어려웠으나 대신 노련하게 호투한 지난해(평균자책점 2.31)를 연상하게 하는 제구로 두산 타선을 잡았다.서튼 감독은 "스트레일리가 무대 뒤에서 얼마나 많이 노력했는지 많은 분들께는 보이지 않았을 거다. 그 과정에 결과로 나오게 돼 굉장히 보기 좋았다"며 "다음 과제는 꾸준함이다. 9일 경기처럼 날카로운 제구를 보여주면 다음 등판도 성공할 수 있다. 직구가 홈플레이트 좌우로 잘 제구됐다. 커브도 스트라이크존에 자유자재로 넣었다 빼며 던졌다. 상대 타자의 생각을 복잡하게 만들었다"고 칭찬했다. 반즈가 살아난 포인트도 결국 제구다. 반즈는 "포수 유강남과 이야기를 나눴다. 4월에는 볼넷이 많아 공짜로 베이스 내주는 경우 많았다. 유강남은 플레이트 뒤에 (앉아있을 때) 움직임을 줄이고, 나는 스트라이크존 안에 공을 채워넣는다고 생각하면서 던졌다"며 "4월에는 투구 시 리듬과 타이밍이 이전과 좀 달랐다. 코치님들과 협력해 이겨냈다. 내가 느낀 부분, 코치님들이 보는 부분을 서로 소통하며 고쳤다"고 전했다.탈출구는 결국 멘털과 노력이다. 반즈는 "4월 부진으로 개인적으로는 실망스러웠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건 매일 노력하는 것밖에 없었다. 그게 가장 중요했다"며 "매일 이런 경기를 치르고 싶다. 좋은 기세를 이어 나갔으면 한다"고 다짐했다.두 사람의 기세가 이어진다면 롯데는 나균안-스트레일리-반즈로 이어지는 선발진의 토대를 다시 세울 수 있다. 박세웅과 한현희의 페이스까지 올라온다면 '선발 왕국'으로 새로운 순위 싸움도 펼칠 수 있다.서튼 감독은 10일 경기 승리 후 "팀이 정상적인 궤도에 올랐다"고 기뻐했다. 서튼 감독의 말대로 롯데의 조각이 하나하나 맞춰지기 시작했다. '봄데'는 9연승으로 끝나지 않았다. 아직 2023년 봄은 더 남았고, 롯데는 여전히 질주할 동력을 남겨놓고 있다.부산=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3.05.1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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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헌 5선발 안착? 키움, 대체 선발 확보 필수

키움 히어로즈는 지난달까지 5선발이 공석이었다. 기대 속에 선발진 한 자리를 차지했던 장재영(21)이 등판한 두 경기 모두 조기강판 당하며 흔들린 뒤 2군에 갔다. 대신 자리를 메웠던 좌완 이승호도 부진했다. 최근 적임자가 나타났다. 베테랑 정찬헌(33)이 그 주인공이다. 그는 지난 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SSG 랜더스전에서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포심 패스트볼(직구)의 구속은 130㎞/h 대 중반이었지만, 슬라이더·커브·체인지업을 적절한 타이밍에 구사하며 노련한 승부를 보여줬다. 투구 수는 62개였다. 키움 내부 FA(자유계약선수)였던 정찬헌은 개막 직전에 극적으로 계약(기간 2년·총액 8억 6000만원)했다. 개인 훈련으로 겨울을 보내며 훈련이 부족했지만, 팀의 위기에 복귀해 제 몫을 해줬다. 경쟁력을 보여준 정찬헌은 앞으로 5선발로 나설 전망이다. 하지만 여전히 키움은 대체 선발 투수가 필요하다. 정찬헌은 지난 시즌에도 허리 통증으로 인해 관리를 받았다. 짧게는 7일, 길게는 열흘 이상 휴식한 뒤 다음 등판에 나설 때도 있었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한현희·김선기를 정찬헌이 빠진 자리에 내세웠다.올 시즌도 마찬가지다. 정찬헌은 허리에 문제가 없다고 자신하지만, 팀 차원에서 대비가 필요하다. 1순위는 역시 장재영이다. 그는 퓨처스리그에서 등판한 최근 2경기에서 총 12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냈다. 홍원기 감독은 제구력이 흔들리는 고질적인 장재영의 문제점에 대해 “이제는 극복해야 할 연차”라고 다그친 바 있다. 퓨처스리그에서 계속 꾸준한 모습을 보여줘야 콜업하겠다는 의사도 전했다. 퓨처스팀 코칭스태프에 평가가 좋았던 이승호는 최근 1군에 복귀했다. 6·7일 SSG전에서 각각 1인이 무실점을 기록했다. 최근 삼성 라이온즈와의 트레이드로 불펜 주축 투수였던 김태훈이 팀을 떠났는데, 이승호가 그 자리를 메워주고 있다. 정찬헌이 5인 로테이션을 소화하지 못할 상황이 생긴다면, 대체 선발로 나설 수 있는 투수다.안희수 기자 anheesoo@edaily.co.kr 2023.05.10 10:00
프로야구

'통큰 롯데'의 4억4000만원 투자 성공, 15년 만의 9연승 밑거름

롯데 자이언츠가 15년 만에 파죽의 9연승을 달렸다. 롯데는 2일 광주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경기에서 7-4로 승리, 5358일 만에 9연승을 질주했다. 5연승 상승세 중이던 KIA를 꺾으면서 더 뜨거운 기세를 자랑했다. 롯데는 지난달 30일 키움을 꺾고 오른 선두 자리를 수성했다. 롯데의 선두 등극은 '방출생 영입 효과'를 빼놓고 설명할 수 없다. 지난해까지 5년 연속 가을 야구 진출에 실패한 롯데는 가을부터 차근차근 전력 보강을 위해 움직였다. 모그룹으로부터 유상증자(190억원)을 받은 구단은 박세웅과 5년 총 90억원의 비(非) FA(자유계약선수) 다년계약을 시작으로 유강남, 노진혁, 한현희 등 FA 3명을 붙잡는 데 170억원을 썼다. 외국인 삼총사와 재계약에 최소 355만 달러(48억원)를 투자했다. 7명과의 계약에만 308억원을 쓰는 '통큰 투자'였다. 롯데는 방출 선수 영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7명을 보강했다. KBO리그 역사에서 거의 찾아볼 수 없는 행보였다. 일각에서 '타 구단에서 계약하지 않은 선수를 롯데가 데려가 쓴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보냈다. 그만큼 롯데의 전력이 약하다는 방증이었다. 방출 선수 7명 영입에 투자한 돈은 총 4억4000만원이다. 웬만한 고연봉 선수 1명의 몸값밖에 안 된다. 지난해 SSG 랜더스에서 방출된 프로 18년 차 투수 김상수가 가장 많은 1억 1000만원에 계약했다. 재일교포 3세로 군 문제 때문에 두산 베어스에서 방출된 안권수는 롯데와 8000만원에 사인, KBO리그에서 뛰는 꿈을 이어가고 있다. 개인 통산 112승을 올린 차우찬은 5000만원에 계약했다. 투자 대비 효과는 상당하다. 절박함을 안고 거인 군단에 합류한 방출 선수들은 롯데를 위해 열정을 불태우고 있다. 2019년 홀드왕 출신의 김상수는 2일 기준으로 15경기에서 2승 1세이브 4홀드 평균자책점 0.79를 기록하고 있다. 3연투 한 김원중을 대신해 뒷문도 책임졌다. 통산 300경기 이상 나서 각각 연봉 7000만원과 6000만원에 사인한 신정락(2승)과 윤명준(3홀드)도 몸값을 해낸다. 최준용과 김진욱마저 컨디션을 찾지 못해 걱정이 컸던 롯데는 이들 덕에 초반 위기를 돌파했다.외야수 안권수는 리드오프로 나서 타율 0.318을 기록하고 있다. 득점권 타율은 0.455다. 김인식 전 국가대표 감독은 "롯데의 상승세에는 투수 나균안, 야수 안권수의 역할이 가장 크다"고 평가했다. 2일 현재 1군 엔트리에 등록된 방출생 4명은 롯데의 약점이던 불펜과 리드오프의 고민을 확실하게 덜어줬다. 어깨 수술 후 재활 중인 차우찬은 복귀를 목표로 구슬땀을 쏟고 있다. KIA 타이거즈에서 방출돼 롯데와 연봉 4000만원에 계약한 포수 이정훈은 퓨처스(2군)리그에서 타율 0.347로 펄펄 날고 있다. 1군 경험이 전혀 없는 2001년생 외야수 이정우(전 LG 트윈스, 연봉 3000만원)는 미래를 내다본 영입이다. 롯데가 오로지 이들의 팀 전력 강화에만 초점을 두고 영입한 건 아니다. 구단 관계자는 "차우찬이나 김상수, 신정락 등은 성실함을 갖춘 베테랑 투수다. 리더십을 발휘하며 후배들에게 모범을 보이고 경험을 전수하며 팀 불펜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다.이형석 기자 ops5@edaily.co.kr 2023.05.03 08:52
프로야구

[IS 포커스] 13년 만에 8연승 노리는 롯데 VS 사직 선발이 낯선 안우진

3956일 만에 7연승을 거둔 롯데 자이언츠. 약 13년 만에 8연승에 도전한다. 하늘의 뜻이 어떻게 작용할까. 리그에서 가장 강한 선발 투수를 맞이한다. 롯데는 28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5-2로 승리하며 20일 KIA 타이거즈전부터 7연승을 거뒀다. 2012년 6월 21~28일까지 해낸 이후 약 10년 10개월 만에 2주에 걸쳐 연승 분위기를 이어갔다. 29일 키움 2차전에서 8연승을 노렸다. 이전 8연승은 부흥기였던 2010년 6월 3~12일 9경기에 나왔다. 8일 목동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전 무승부가 포함됐다. 거의 13년 만에 다시 도전하는 기록이었다. 하루 밀렸다. 29일 부산 사직동에 내린 비로 경기가 순연됐다. 변수가 생겼다. 키움은 이날 선발 투수로 예고됐던 정찬헌 대신 안우진을 30일 경기에 내세운다. 안우진은 지난 시즌(2022) 평균자책점(2.11)과 탈삼진(224개) 부문 1위에 오른 선수다. 올 시즌 기량이 더 좋아졌다. 등판한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84를 기록했다. 산산술적으로는 안우진을 상대로 9이닝 동안 1점도 내기 어렵다는 얘기다. 올 시즌 롯데는 지난 시즌과 다르다. 이대호가 없지만, 기본기가 탄탄하고 투지가 넘치는 젊은 선수들이 대거 주전으로 발탁됐고, 이들이 잠재력을 드러내고 있다. 8연승으로 29일 기준으로 리그 2위(13승 8패·승률 0.619)에 올라 있기도 하다. 안우진도 롯데 타선도 달라졌다. 그래도 2022시즌 상대 전적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일단 안우진은 등판한 롯데전 3경기에서 19이닝을 소화하며 4점만 내줬다. 평균자책점은 1.89다. 피홈런도 없다. 3경기 모두 6이닝 이상 막으며 3점 이상 내주지 않았다. 10타석 이상 승부한 타자 중에서는 이대호(피안타율 0.438)와 한동희(피안타율 0.438)에게 가장 약했다. 이대호는 은퇴했고, 한동희는 올 시즌 출전한 19경기에서 1할(0.162) 대 타율을 기록하며 부진했다. 전적과 기세는 안우진이 밀리지 않는다. 오히려 유리하다. 하지만 롯데는 연승 기세를 탔고, 부흥기이자 전성기 시절 연승 기록에 도전하며 동기부여도 크다. 안우진은 풀타임 선발로 뛴 2021~2022시즌 사직 원정 등판이 한 번뿐이었다. 마지막 등판은 2021년 4월 10일 원정이다. 4이닝 동안 5점을 내줬다. 관건은 롯데의 방패, 키움의 창이 될 전망이다.키움 타선은 KT 위즈와의 주중 3연전에서 모두 승리했다. 현재 KT의 전력이 크게 약해져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 전적은 객관적인 지표가 되기 어렵다. 롯데 선발로 예고된 한현희는 지난 시즌까지 키움 소속이었다. 엄밀히 제대로 상대한 경험이 없다. 안희수 기자 2023.04.30 07:00
배구

투수 전향 4년 차, 5선발 그 이상의 편안함… '또균안'과 작별을 원하다

롯데 자이언츠 나균안(25)이 5선발 그 이상의 '편안함'을 선보였다. 롯데는 지난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개막 두 번째 경기에 나균안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전날(1일) 개막전에 에이스 댄 스트레일리(5이닝 3실점)를 내보냈으나 10-12로 역전패를 당한 롯데로선 반드시 시즌 첫 승이 필요했다. 롯데는 향후 로테이션 등을 고려해 찰리 반즈와 박세웅을 대신해 나균안을 2일 경기에 투입했다. 일종의 승부수였는데, 기가 막히게 적중했다. 나균안은 이날 6과 3분의 2이닝 5피안타 4탈삼진 무실점으로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5선발' 나균안이 외국인 투수와 토종 에이스(박세웅), FA 이적생(한현희)를 제치고 2023년 롯데의 첫 승 투수가 된 것이다.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나균안이 프로 커리어 최고의 투구를 했다. 팀의 영웅이 돼줬다"라고 칭찬했다. 나균안은 "오기가 생겼다. (실력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1m86㎝, 109㎏의 나균안은 듬직하다. 원래 그의 포지션은 포수였다. 2017년 2차 1라운드로 입단한 유망주였다. 부진과 부상에 시달리다가 2020년 성민규 롯데 단장의 권유를 받아 투수로 전향했다. 2021년 1군 투수로 데뷔한 나균안은 지난해엔 선발(13경기)과 중간(26경기)을 오가며 무려 117이닝을 투구했다. '또 나균안이 등판한다'는 의미에서 '또균안'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그의 몸 상태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컸다. 반대로 그만큼 믿음직하다는 응원이기도 했다. 나균안은 지난해 3승(8패, 2홀드)에 그쳤지만, 평균자책점은 3.98로 좋았다. 지난해 8월 이후 붙박이 선발로 등판한 나균안은 10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95로 확실한 눈도장을 받았다. 다만 올 시즌을 앞두고는 경쟁이 불가피했다. 이미 외국인 투수 2명과 박세웅, 한현희까지 네 자리는 확정된 상황이었다. 그는 김진욱, 서준원(방출) 등과 5선발 경쟁에서 일찌감치 치고 나갔다. 전지훈련 평가전 2경기에서 7이닝 1실점으로 호투, 투수 기량발전상을 수상했다. 나균안이 가장 마지막에 선발진의 한 자리를 확정했다. 배영수 롯데 투수 코치는 "나균안이 2선발"이라고 말했다. 실제 그렇다기보다 그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라고 해석할 수 있다. 만원 관중 속에서 펼쳐진 개막 두 번째 경기에서 나균안은 중압감을 이겨내고 듬직한 모습을 보여줬다. 투수 전향 후 처음으로 투구 수 100개를 기록했다. 나균안은 "체력이 올라오면서 구위와 구종도 좋아졌다"라고 했다. 투수 전향 후 2년 동안 선발과 중간을 오간 그는 "풀타임 선발투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가 선발 로테이션에 고정되면 '또균안'이라는 별명과도 작별한다. 이형석 기자 2023.04.04 0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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